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했을 때, 마크 주커버그가 래리 페이지에게 소위 “가오 없어보이지 않으려고” 치기어린 마음에 지름질을 했다는 이야기들도 나왔을 정도로 사람들은 “생뚱맞은 딜”로 여겼지만, 얼마전 earnings call에서도 밝혔고 요새 VC 커뮤니티등 여러군데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VR이 인터넷, 모바일, 그 다음에 올, 매우 중요한 컴퓨팅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
피터 티엘은 언젠가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더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물론, 페이스북 보드 멤버기에 완전 팔이 안으로 굽은 경우겠으나) 구글은 이 세상의 정보를 총집합 (organize) 한다면 페이스북은 이 세상의 사람들을 organize 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주장. 구글이 문어발처럼 벌리는 수많은 사업들도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모은다”는 관점에서 보면 더 잘 보이듯, 페이스북도 “사람들” 이 인터넷에 접근하는 모든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서로 네트워킹 할수 있게 해주는게 “업의 정의” 라고 본다면, 왜 사업 초기에 페이스북 로그인에 그렇게 집착했는지, 왜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샀는지, 그리고 오큘러스 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이 더 잘 보일수 있을듯.
아무튼 10년 안에 사람들이 “인터넷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오큘러스같은 디바이스를 얼굴에 씀으로써 접속하는 — 뭔가 매트릭스 스러운 — 행위로 바뀔수도 있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의 “페이스” 부분을 설명해 주게 되는 존재가 될까?
http://youtu.be/zSmOvYzSe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