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닷컴 (otgit.com) 이라는 도메인을 구매했던건 아마 2005년 말정도였던것 같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처럼 이미 알고있는 인맥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매일 몇번이라도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스쳐지나갈 수 있는, “비인지적 인맥 에너지”를 한번 캡쳐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직 “연소되지 않은” 소셜 에너지를 찾다보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던 것.
그때 운좋게 도메인을 확보하고 나서 흡족해 했던 기억이 난다. 기억하기 쉽고 .com으로 끝나는, 여섯자 이내이면서 왼손과 오른손의 타이핑 순서가 적절한, 뭐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나름 갖고 있었는데 otgit.com은 거기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 물론 지금은 도메인 자체보다 구글 SEO나 앱스토어 SEO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에, 이런 스토리 역시 지금와서는 옅은 추억의 미소를 짓게 하는 대목.
그 이후로 수년간 TNC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몇번의 모습을 바꾸어 진행이 되다가, 유저스토리랩에서 드디어 얼마전 앱으로 론치하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나름 긴 역사를 뚫고 살아난 녀석(?) 이기에 더욱더 서비스가 잘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때 기획자로 내가 아이디어좀 내라고 닥달했던 BKLove님은 얼마전에 품절남이 되셨다. 세월 참 빨리 가고, 우리 모두도 참 빨리 변해간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스치듯 든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만큼 멋지게 성공하겠습니다. 항상 여러모로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