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살아가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 한국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지만 그건 단순히 배경일 뿐인 엄연한 “미국인”. 어차피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고, 토종 인디언을 제외하면 다들 “…계 미국인”인 마당에,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서 (숫적으로만 조금 딸릴 뿐) 전혀 새로운 것은 없음
– 어떻게 하다보니 미국에 살고 있거나, 혹은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그건 장소의 개념일 뿐 엄연한 “한국인”. 미국이 해당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서 머무르고 있을 뿐,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한국에 가서 사는 것을 더 선호.
나를 비롯한 한국 아저씨들은 당연히 후자에 속하지만, 자녀들은 전자와 후자 사이에서 혼동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교포 2세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과 대화도 못할 정도로 한국어를 못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주류 사회에 끼지 못하고 자기와 같은 교포 친구들끼리만 어울리며, 자기들끼리 뒤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애매함”을 보이는 친구들이 가끔 보인다.
요새는 정말로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아이덴티티 문제에 있어서 애매한 구분보다 분명한 정의가 필요한 것 같다.
나도 아무래도 후자쪽에 가깝긴 하겠지만, 가급적이면 전자로서 살려고 노력중.
내 아이들에게는 굳이 한국인임을 강조하기 보다는 한국계 호주인으로서 살게 하고 싶음. 아직까지는 어리니까 모르겠는데, 곧 우리 애들도 그런 혼란을 겪겠지? 그때 부모로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할텐데…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