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학력을 자랑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좋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했으면 많은 것을 배웠을 테고, 그것은 마치 레이싱에서 신형 엔진을 장착한 것과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형 엔진을 장착하는게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레이스를 끝까지 훌륭하게 마치는 것이다. 정주영 회장같은 분들은 (학력으로만 볼때) 50마력짜리 오토바이 엔진을 갖추고도 레이스를 훌륭히 기록적으로 마쳤다.
인생의 또하나 아름다운 점은 누구나 똑같은 획일적인 레이싱코스를 달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날의 교육제도가 비록 그렇게 가르칠 지언정, 인생은 같은 코스에서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레이스가 아니라 자신만의 코스를 끝까지 마치는 레이스다. 탁 트인 길이 나올때 끝까지 밟는 기분도 내야겠지만 때로 산이 나오면 멀리 돌아갈 줄도 알고, 빨리 달려야 하지만 때로는 수많은 갈림길 가운데 어떤 길을 갈지 알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는 눈도 가져야 하는, 즉 코스와 나와의 싸움인 레이스인 것이다. 엔진 업그레이드는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가 레이스의 목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