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을 자랑하던 토요타 자동차가 요새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토록 자랑하던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았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가속 페달 문제로 인한 급발진 문제라고 하니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이로 인해 판매가 급감하고 있으며, 대규모 리콜로 인해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같은 사람도 나서서 토요타를 성토하고 있다. 가히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토요타 사태에 대해서 Knowledge@Wharton이 분석한 글을 흥미롭게 보았다. 원가 절감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하나의 플랫폼을 쓰다보니 부품 한 군데에서 문제가 생기면 리콜 댓수가 수백만대 단위가 되서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화의 역풍이라고 해야 할까? 또한 부품도 가상 설계만 거친 다음 생산하고, 차량의 기계적 제어도 소프트웨어가 하는 등, 전체적으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의 힘을 많이 빌었는데, 이 역시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국 J모사에서 만든 외제차를 타는 후배가 자기가 이 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계식 느낌이 팍팍 나는 공조장치라고 하던데, 때로는 단순 무식한 공학적 기계장치가 비트와 바이트로만 이루어진 정교한 시스템보다 나을 때도 있는가보다.
내가 느끼는 나름의 교훈… 첫째, 뭐 너무 평범한 얘기지만 기업은 가장 잘 나갈때가 가장 위험할 때다. 1~2년 전만 해도 토요타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말인즉슨 삼성전자, 애플, 구글.. 바로 지금 조심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이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온 것은 뭔가 아주 커다란 부품이 아니었다. 그냥 가속 페달에 관련된 아주 작은 부품, 스프링 하나였던 것이다. 민주화, 세계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 이런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사회적 변화의 진폭은 날이 갈수록 점점 커진다. 마우스 클릭 하나로 수백조원이 날아다니듯, 그저 “스프링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 하나를 휘청이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어텐션 투 디테일은 중요한 것이다.
trackback from: 현대 투싼 ix 결함 – 엔진룸에서 디젤(연료)이 분수처럼 쏟아지고 있음.
주행거리 5798Km / 작년 11월에 새로 뽑은 투싼 ix의 결함 동영상입니다. 오늘 (2010년 2월 13일 오후 1시경에 집에서 나와 10분 남짓 차를 몰았는데 신호대기에서 옆에 있던 차가 엔진에서 물이 엄청 쏟아진다고 알려줘서 차를 세웠습니다. 그때까지는 큰일이 난줄 모르고 있었지요. 내려서 본넷을 열어 보니 엔진룸에서 어떤 액체가 분수처럼 솓구치고 바닥으로 쏟아지는 겁니다. 처음에는 냉각수가 세나 했었는데 기름냄새가 나더군요. 순간 머리털이..
스프링 하나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도요타… 등골이 오싹하겠네요. 품질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안됐어요.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는 말, 100%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