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카드를 보내지 않더라도 연말쯤 되면 주위 사람들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unstructured” 되어 있음을 늘 발견. 어떤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내가 좀 평소에 연락좀 하고 지낼걸,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가족이 생기면서는 챙겨야 할 인간관계의 수가 훨씬 더 늘어나면서, 일종의 alert system 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됨.
인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인맥을 리스트나 DB 형태로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 같음. 구글+의 “서클”의 실패에서 보듯, 보험 판매원이 아닌 이상 인맥을 명시적으로, 액티브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일. 그렇다고 A부터 Z 까지 소위 주소록 개념으로 “depth”의 개념 없이 관리하는 것은 scalable 하지 않은 접근 방법. 주소록, 카카오톡 친구, 페이스북 친구, LinkedIn 커넥션 등이 1000을 넘어가면 사실상 한 버켓에 담아서 관리하기는 어려운 것.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을 A부터 Z까지 훑어보면서 “오늘은 이사람좀 연락해 볼까?” 라고 할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고. 따라서 그냥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한군데 리스트로 몰아넣은 리스트가 아니라, 인맥의 관리를 인텔리전트하게 도와주는 툴이 없을까? 이를테면 AI가 접목된 Personal CRM 툴. CRM 툴은 기본적으로 큰 회사들을 위해서 Salesforce 같은데가 만드는 툴인데, 그런게 아니라 개인들 중에서 인맥이 많이 쌓여있고 그런 인맥을 관리하고 싶은 니즈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툴. 그런게 있으면 당장 돈내고 쓸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