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각자 도생”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정치라는 것이 그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 없는 공공재와 같은 거라서, 나도 무지하게 신경이 쓰이는 요즘. 한국에 이어서 미국까지..
우리나라의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말을 보탤 필요는 전혀 없어보이고. 그냥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드는 생각들 몇가지..
- 국가와 기업은 분명히 다른 것이지만 요새 상황을 볼때 기업의 논리로 한번 보면 좀더 명확해질 때가 있음. 기업에서 CEO가 결정적 잘못을 저지르면 곧바로 이사회에 의해서 짤릴수 있음. 국가의 리더도 이런 “불편한 견제”를 받고, 언제든지 짤릴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좀더 똑바로 하지 않을까? 국가의 리더는 절대로 바꿀수 없고 한순간도 공백이 생기면 안된다는 논리만을 앞세우면 이는 마치 회사의 CEO는 한번 선임되면 절대로 바뀌거나 잘릴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한 것 아닌가? 권력에 대한 무견제는 부패의 방조.
- 마찬가지로 기업논리를 적용하면 세월호 사건을 언젠가 재조명 해야 함. 하다못해 일개 회사에서도 시스템에 대규모 장애가 나면 얼마 뒤 철저한 사후 분석 (post mortem) 실시하는데, 우린 세월호에 대한 post mortem 을 제대로 실시한 적이 없음. 사고 자체는 말 그대로 “사고” 일수 있고 그러한 사고의 가능성은 — 우리가 교통사고가 언제든지 날수 있듯이 — 언제든지 발생할수 있겠지만 (나는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 믿지 않음), 그러한 사고가 있고 나서 어떻게 국가 시스템이 동작했는지 (아니면 안했는지), 그렇담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수 있는지, 이런 것을 연구하자는 것. 이러한 명쾌한 post mortem이 나와야 몇백명의 희생이 몇천만명에게 헛되지 않은 일이 될것.
- 힐러리가 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 중의 하나는 빌 클린턴이라는 멘토의 기회. 스타트업 투자시 가장 먼저 보는것 중 하나가 창업의 경험이 있는지, 그런 멘토가 있는지 인데, 일개 스타트업도 그런데 하물며 나라의 통치에 있어서도 해본 멘토십이라는 것은 엄청난 팩터일수 있는데, 선거에서 이런점이 별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음. (물론, 그의 시대와 지금 시대는 완전히 다르고 “해봤던 경험”이 잘 맞지 않을 가능성 존재)
- 우리나라 사건에 대해서 충분히 분노하고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리더라면, 자신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생각을 페이스북에만 쓸게 아니라, 일기도 써야 한다는 것
-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사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것. 2002년 월드컵 전과 후의 한국 사회는 완전히 달랐듯이. 아이들과 학생들이 시위에 나와서 기존 세대보다 훨씬더 앞선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대감이 생김
- 손석희 대선후보론: 뉴스피드 등에서 그렇게 많이 오르내리는 것을 못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적어도 내 뉴스피드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갈망은 “오바마같은 대통령”. 그 열망이 정말 크게 느껴짐. 우리도 소박한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과, 트럼프 등의 현실과 대비되면서 오바마같은 figure에 대한 열망은 더욱더 커지고 있는듯. 최고 권력자이지만 국민들과 소통할수 있고, 사람을 끌 만한 개인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말이 통할것 같은 논리와 뛰어난 언변, 그리고 외국 어디에 가도 쪽팔리지 않을만큼 스타일과 멋을 가지고 있는 사람… 대한민국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는 손석희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정치 경력이 없다는 것은 지금 세대에서는 강력한 플러스 요소 (트럼프 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