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으로 무제한으로 볼수 있게 해줬던 정액제 subscription 서비스 Scribd 가 최근에 가격 정책을 변경. 더이상 $10에 무제한으로 책을 볼수 있는게 아니라, 한달에 책 3권에 오디오북 1권으로 제한. (단, 일부 컨텐츠는 무제한으로 접속 가능함) 나도 이 서비스 쓰면서 월별로 비용을 내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 할듯?
소위 말하는 섭스크립션 서비스 모델이 recurring revenue 예측에는 좋고, 일단 결제 카드를 한번 걸어두면 잘 캔슬하지 않는 사용자의 특성도 있는 등, 몇가지 이유로 인해 아주 좋은 BM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특히 다른 CP (컨텐츠 프로바이더) 의 컨텐츠를 받아서 서비스 하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라고 할수 있음) 사용자 수익과 CP payout 사이에서 이코노미 모델을 밸런싱 하기에 쉽지 않은 면도 존재.
일례로 “책의 넷플릭스” 라는 모델로 시작했던 또다른 업체인 Oyster는 양질의 컨텐츠와 어느정도의 초기 사용자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그 이유는 사용자들이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었고, 일단 책의 일정부분까지 읽으면 CP한테는 판매로 간주해서 해당 책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었다고 함. 그러나 Oyster 입장에서는 어쨌든 subscription 서비스의 특성상 대규모로 컨텐츠를 가져와야 하니 CP에게 다소 우호적인 딜을 하지 않기 힘들었을 것. 특히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로맨스 소설의 비중을 줄인다든지 등의 어려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도 문제중 하나였던듯. 어려운 결정을 하는 대신 사용자들에게 다른 컨텐츠를 계속 recommend 해줬었는데, 로맨스 소설 보는 독자가 갑자기 비즈니스 경제 서적을 읽을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을듯.
아무튼 subscription model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높은 매출 예측 가능성, 비활성 유저들에게도 돈을 계속 받을수 있다는 점 등), CP 와의 payout structure를 정교하게 짜지 않으면 비즈니스 모델의 밸런싱이 어려워질수도 있음. 하지만 자리를 한번 잡으면 정말 좋은 모델 (넷플릭스가 돈버는 걸 보면..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벌면 original IP 투자가 더 늘어나기에 그만큼 CP 의존도도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