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끼리가 어마어마한 힘으로 세상의 여러 부분을 휘젓고 짓밟고 다닐 것이고 이로 인해서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가 예외없이 큰 변화를 겪을 텐데, 그 분야중 하나는 당연히 오프라인 상거래 분야일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몇배에서 몇십배 규모에 달하는 오프라인 상거래 자체가 근본부터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이미 우리가 피부로 접하고 있다시피 commoditize된 상품을 쌓아놓고 판매만 하는 오프라인 상점과 체인들은 아주 빠른 시간안에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고 이미 상당수가 몰락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커머스가 없어질까? 인류 역사가 있는한 오프라인 커머스는 없어지기 힘들지 않을까? 특히 — 물론 “Matrix”가 나온다면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 아직까지 “경험” 이라는 것은 온라인으로 bit 형태로 전달될수 없다. 미용실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머리를 자르는 것, 찜질방에서 식혜를 먹으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 음식 전문가로부터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실습으로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 등등..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경험 상품” 이다. 전자상거래의 시대에서 오프라인 커머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경험”이고, 기존에는 상품을 판다고 생각했던 오프라인 상점들도 경험을 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큰 사업기회는 어쩌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커머스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그 수많은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서기가 과연 쉬운가? 반대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커머스를 제공한다면, 오프라인 커머스가 바닥부터 변화하는 시점에 맞추어 재미있는 기회를 잡을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먹거리 프랜차이즈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서점도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