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온지 어느덧 4년이나 되서, 요새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분들중에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가끔 한국 나가보면 여전히 업계는 좁고, 알게모르게 서로서로 업계 남얘기들 많이 하시는것 같다^^ 뭐 나도 그렇고 인간의 본성이니.
그런데 얼마전에 누군가 스쳐 지나가듯이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도 꽤나 남얘기 많이 하는 곳인데.. 그치만 (모 앱회사) P모대표, (모 심사역) P모씨, 예를들어 이런 분들은 정말 그 누구도 그들 뒤에서 나쁜 얘기 하는걸 못들어봤다.”
짧은 말인데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 평판 관리가 필요하나? 굳이 그렇진 않다. 열심히 자기 일 해서 성과내는게 가장 중요한 거다. 스티브 잡스가 어떤 평판을 가졌을지 생각해 보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일부러 나서서 망칠 필요도 없는게 평판관리가 아닐까 싶다.
- 위에 열거한 분들이 과연 평판 관리에 의식적으로 철저히 신경을 썼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냥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남들에게 꾸준히 진정성 있게 대해준 것일 테다. 사실 그거면 된다.
- “적만 안 만들어도” 어느정도 평판 관리가 된다. 결국 평판을 해치는 것은 여러사람이 아니라 그를 싫어하는 한두사람이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는 것일테니.
- 다들 먹고살자고 업계에서 고생들 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인간애와 동료의식을 갖자. 평판관리는 이런 의식의 발로이지, 가끔 하는 기교와 테크닉이 아닐것.
- Paul Graham이 쓴 최근 글을 읽어볼것. 왜 성공한 사람들 중에 유독 좋은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지, 악랄한(?) 사람들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지.
때때로 적을 안 만들려면 불합리를 눈감아야 할 때가 있는데 그건 제 가치관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