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출퇴근 시간에 기차에서 읽은책. 스티브 잡스가 화려하게 복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점이 되었던 회사, Pixar. 이 책은 Pixar에 대한 이야기다.
픽사는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들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어떻게 하면 조직이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낼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컴퍼니 빌딩”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토이스토리 2를 몇년에 걸쳐서 제작하고 있던 도중, 서버에 저장되어 있던 토이스토리 2 그래픽 파일이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몽땅 날라간 적이 있었다고. 백업 파일도 없는 상태에서 그래픽 파일의 90%가 그냥 영구 삭제된 거다.
시쳇말로 완벽한 멘붕 상황. 그러던 차에, 육아 휴직을 쓰느라 집에서 작업을 했던 사람이 자기집 PC에 파일들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었고, 픽사 간부들이 모두 그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신주단지 모시듯 그 PC를 회사로 가져와서 다행히 파일의 상당수를 복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토이스토리 2는 세상의 빛을 볼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 놀랍게도 — 누가 영구 삭제 커맨드 라인을 실수로 날렸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고 punish 하지 않았다는게 이야기의 핵심. 문제가 생겼을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자체에 대해서 다같이 집중하는 문화, 실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용인하는 문화, 이런 문화가 창의적인 회사를 만드는 한가지 요인이라는 얘기.
아무튼 – 특히 크리에이티브쪽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