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클리핑 용도로 주로 에버노트를 쓰는데, 왜냐하면 웹 클리핑 툴로 가장 좋은 것중 하나가 에버노트 크롬 브라우저 익스텐션이고, 그걸로 웹 컨텐츠를 클리핑하다보니 다른 컨텐츠들도 한 곳에 모으는게 편하기 때문에, 파워유저까지는 아니지만 에버노트를 꽤 자주 쓰는 편이다.
그래서 S메모 앱에서 작성한 메모도 파편화되는 것이 싫어서 에버노트로 보내려고 봤더니, 반갑게도 S 메모 앱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Export 메뉴가 Export to Google Drive와 Evernote 였다. 그런데 Export를 하고 에버노트로 가봤더니, 메모의 내용이 들어있는게 아니라 attachment 파일 형태로 저장이 되어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의 경우 에버노트를 드랍박스같은 파일 스토리지로 쓰는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메모 저장소로 쓸테고, 따라서 S 메모에서 에버노트로 Export를 하는 사용자의 기대치는 S 메모 내용이 에버노트 entry 중의 하나로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할텐데, 첨부 파일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것이 좀 의아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파일을 클릭하면 열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끊긴 경험”이 되고 만다는 것. 폰에서도 해당 파일을 열수있는 앱이 없다고 나오고 (엥? S 메모에서 방금 export한 파일인데… 앱간 링크가 지원되지 않아서 그런가?) PC에서도 마찬가지. 결국 이 확장자 (.snb) 를 가진 파일을 열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글링 해보고 몇가지 프로그램 설치를 시도해 보았지만, 검색 결과도 일부 포럼같은데만 나왔고 거기서 추천하는 프로그램들은 이상한 맬웨어같은 프로그램이나 Python 스크립트 같은 것들이었다.
어찌어찌해서 삼성에서 제공하는 S Note PC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고 깔게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snb 파일을 읽지 못했다(!) 즉 삼성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폰 모델인 갤럭시 S4에 기본 내장된 삼성 메모앱에서 저장한 파일을, 삼성이 자체 제공하는 PC 프로그램에서 읽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내려받기 사이트 역시 뭔가 세련되지 못한 용어들이 보인다. (설명 문구도 그렇고, S/W 라는 용어는 지극히 한국적인듯;;) 물론 S “메모” 앱과 S “노트” PC 어플리케이션의 차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1) .snb 파일 포맷을 열기 위한 수단중 하나로 이 어플리케이션이 검색되고 있고 2) 같은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앱이라면 하위 호환성 (메모 > 노트) 역시 지원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
제조사가 기본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해서 소프트웨어에서도 어느정도 유저를 확보하고 시작하려는 것까지는 뭐라 할수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앱과의 데이터 익스체인지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니, 이 경우에는 그것까지도 안바라고.. 삼성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PC 프로그램에서라도 파일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였으니.)
이런 경험 이후, 삼성 메모앱은 거의 안쓰게 되고, 매번 클라우드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에버노트를 구동시키고 메모를 하든가 아니면 삼성 메모앱을 쓰더라도 곧바로 내용 자체를 copy/paste 해서 메일로 스스로에게 보내게 되었다. 데이터 호환성을 제공하지 않으면 유저들이 그것 때문에 할수없이 그 앱만 쓰게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앱 자체를 더 안쓰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저도 같은 경험이 했었는데. 저만 불편함을 느낀 것은 아니었군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네 결과적으로 꽤 중요한 메모였는데 날리고 말았다는;;
아참 그리고 얼마전에 아주 재미있는 — 세상이 참 좁은 — 경험 했습니다 🙂 아마 무슨 말인지 아실거에요 ^^
네, 저도 얘기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좁은게 아니라 대표님 발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
심지어 텍스트로만 입력한 메모를 구글로 동기화시키면 무조건 이미지로만 넘어갑니다. 기본 노트 앱 대신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S 메모만 넣자고 결정한 놈 누군지 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