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그야말로 신기한 (”fascinating”) 이야기중 하나.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1997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렸던 한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이태리에서 온 한 교수가 강연을 했다. 그 교수는 “하이퍼 서치”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 한 젊은이가 교수에게 다가와서 좋은 강의였다고 말했고, 강연 이후에도 교수와 젊은이는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질때쯤 젊은이는 “(우리가 얘기 나눈) 아이디어에 대해서 좀더 개발해 보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교수는 다시 이태리로 돌아왔고, 새로운 검색엔진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학교측에 2만유로 펀딩을 신청했으나 해당 펀딩은 “구리에 대한 금속성 연구” 라는 프로젝트로 돌아가고 말았다. 반면 젊은이는 그가 말한대로 검색엔진 아이디어를 계속 추진했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래리 페이지였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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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 교수가 실리콘밸리에 있었고, 래리 페이지가 이탈리아에 있었다면? 흥미로운 상상. 그만큼 실리콘밸리가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들에 베팅하는 곳이기도 하고.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그들의 초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주 작은 브랜치에서 이쪽이 아닌 저쪽을 택했거나 이 상황이 아닌 저 상황에 있었던 사람들인 것이 신기할 따름.
실리콘밸리가 큰 아이디어에 베팅한다는 것 관련, 이 글도 참고. Greylock Capital이 어떻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VC중 하나가 되었는지에 대한 글. (참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6개의 V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