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S 론치와 이번 WWDC를 통해 엿볼수 있는 애플의 전략:
-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번갈아 가면서 1년에 두차례 “중대발표”하는 사이클 굳히기. 대략 봄 WWDC에서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을 발표하고, 가을 맥월드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탑재하고 구현한 하드웨어를 발표. 이렇든 저렇든 소비자는 매년 최소 한번은 지갑을 열게 되고..
- 터치아이디 지문인식을 통한 아이덴티티 확보 + 신용카드 정보 확보의 콤보는 애플이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략이 될 가능성. 신용카드든 Paypal이든 bitcoin같은 cryptocurrency든, 결제수단의 아랫단은 conduit 형태로 끼워 넣으면 되는거고, 사용자 접점의 id verification을 장악하고 있으면 결제 수단에 상관없이 모든 커머스와 미디어에 대한 gatekeeper 역할을 할수 있음.
- 하드웨어에 새로운 피쳐가 하나 들어가는 것은 단순히 해당 기술이 쿨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는 거대한 서비스 구상과 전략이 배경에 있기에 하는 것. 이를테면 5S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었던 것은 휴대폰이 가장 퍼스널한 디바이스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서 아이덴티티 레벨을 장악하겠다는, 수년전부터 계획해 왔던 “서비스 및 생태계 전략”이 있었기에 했던 일이지, 하드웨어 클라이언트단에만 그치는 “단말기 차별화” 계획이 아니었음. 바로 이점이 다른 제조사와의 차이점인듯.
- 아이폰 5S가 출시되었을때 “별다른 피쳐가 없다”고 말하고 실망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어떤 사람들은 (예를 들어 에버노트의 필 리빈 사장) 5S의 지문 아이덴티티 기능은 지금까지 나왔던 수많은 아이폰 모델중에 이번 모델 (5S)이 가장 파급력있는 모델이 되게 할것이라고 예언. 결국 어떤게 보이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듯. 물론 그 예언이 맞아떨어질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 삼성과 LG등 단말기 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말기 차별화도, 이통사 관계도 아닌 바로 개발자 생태계 구축. 개발자 행사 역시, 임원들이 주로 키노트하고 청중들은 관심도 없고 공짜물건 받는데만 관심있고, 개발자들이 아주 재미있어할 만한 세션도 별로 없고, 그런 “하기 위한 개발자 행사” 말고 WWDC나 IO처럼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행사였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