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업자들이 건물을 짓는데 쓰기 위해서 나무를 고르고 있었다. 한 나무가 눈에 띄었는데, 그 나무는 너무나 크고 굵게 자란 나머지 도저히 벨수도 없었고, 설령 벤다 하더라도 배로 실어나를 수도 없었다. 무리중의 한명이 “이런, 대체 이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겠구만” 이라고 했다. 그러자 장인 목수가 이렇게 말했다. “아니지, 그 나무는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굳게 지키고 있었을 뿐이야. 만약 다른 나무들과 똑같았다면 벌써 베어져 나갔겠지만, 다른 나무들과 다를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그자리에 있는거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자리를 지키고 있겠지.”
파울로 코엘료의 글에 나오는 얘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동조해 주는 친구도 고맙지만, 때로는 나와는 아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신념에 차있기에 그런 판단을 하는 줏대있는 사람, 그래서 행여라도 내가 잘못 생각할때 본인의 굳은 심지를 바탕으로 그건 아니라고 진심어린 충고도 해줘서 내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해줄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고맙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 굳은 나무같은 사람이 되는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