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질문을 했다. “만일 20세로 돌아갈 수 있거나 $20 million을 벌수 있다면 어떤걸 택하겠는가?” 나는 주저하지 않고 20 million을 택했다. 돈이 없어서기도 하지만^^ 굳이 20세로 돌아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기도 했다.
나의 20대, 그것도 초반을 생각해보면, 그림으로 치자면 마치 크레용을 잡은 손의 힘조절이 안되서 삐죽삐죽 온갖 모서리가 튀어나와있는 아이의 그림,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책 하나를 읽을때도 세상의 모든 생각을 나혼자 하는 사람처럼 상념에 사로잡히기 일쑤였고, 심지어 다음 문장을 만나기 두려울 때도 있었다.
반면 뒤돌아 생각하니 나의 30대 초반은 너무 좋은 시기였던것 같다. 좀더 여유로왔고, 모서리가 다듬어졌고, 일도 열심히 했지만 놀기도 열심히 헀었다. 어느정도 기름칠이 되고 손에 익은 연장, 무릎이 어느정도 나왔지만 내 몸에 더 편하게 맞는 청바지같은 느낌. 만일 지금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20대보다는 30대 초반으로 돌아가는걸 선택할 것이다.
해마다 마찬가지지만, 올해도 이맘때가 되니 20대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30대를 두려워하는 페친들의 포스팅이 이어진다. 걱정 마시라. 더 여유롭고 더 재미있는 30대가 펼쳐질 테니. 아니 더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어쩌면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는, 나중에 돌이켜봤을때 추억하게 될 바로 지금인 거다.
30M과 30대초라면?? ㅋ
30대엔 저도 더 다듬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
"반면 뒤돌아 생각하니 나의 30대 초반은 너무 좋은 시기였던것 같다." 에 근거한 우문이었소. ㅎㅎ
물론 나도 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