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일반화의 위험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실리콘밸리 IT 대기업들에서 갖고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실력도 좋은데다가 큰 불평없이 묵묵히 열심히 일해주는 착한 사람들”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인도인들은 자기손해는 절대로 안보고 무슨 일만 있으면 눈 동그랗게 뜨고 달려드는 사람들로 인지되어서 인도인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도 많음. 하지만 한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주요기업의 CEO를 차지하고 있거나 후보로 거론되는 사례중에는 인도인의 숫자가 한국인보다 훨씬 많다는 것. (단순 인구차이? 미국에 나와있는 인구로 비교하면 한국인 숫자도 만만치 않음) “실력도 좋은데다 열심히 일해주는 착한” 한국인 입장에서는 가만 생각해보면 억울한 일.
실리콘밸리에서 IT 업종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석박사 과정을 미국에서 마치고 현지에서 취업을 한 경우가 보통인데, 이런 경우 대부분 회사에서 비자 스폰서나 영주권 스폰서를 해주기 때문에 몇년간 나오기가 어렵고, 나올때쯤 되면 가족도 생기고 여러가지로 몸이 무거워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뛰쳐나오기가 어렵게 되는것. 또한 주변의 많은 경우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을 쌓아가면서 아이들을 어느정도 키워놓고 있다보면 한국의 대기업이나 학교에서 러브콜을 받아서 좋은 조건에 중요한 위치로 컴백하는 경우들도 종종 보이다보니, “지금 회사에서의 안정적인 커리어 빌딩”이 중요한 요소로 다가오는게 사실.
안정적인 커리어 빌딩이 나쁜건 전혀 아니고 나도 때로는 창업의 길이 아니라 좀더 안정적인 길을 유지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안하는 것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 바램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는 한국분들도 더 많이 늘어나서, 한국인 하면 “해군”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해적”의 이미지도 조금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아주 단순한 개인적 바램이 있음. (스타트업쪽에서 흔히 말하는 “해적과 해군” 이야기 – ”I’d rather become a pirate than joining Navy”) 다른 이유는 없고, 그래야 나도 한국사람으로써 그 이미지에 좀 묻어갈 수 있을까 해서.^^
인도와 대만 사람들은 꽤 많은 것 같은데 한국과 일본사람들은 그다지 high profile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문화적차이도 있고 내수산업에 대한 차이, 기존에 깔려있는 인적 네트워크 등등. 그들이 특별히 우수하고 우리가 특별히 부족해서 그런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미국 문화특성상 자기주장이 뚜렸하고 앞에 나서서 잘 설쳐(?)야하는데 한국사람들이 이런걸 잘 못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일본인도 마찬가지구요.
한국에서 사업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미국 혹은 다른 서양 국가에서 사업하는 한국사람들은 좀 highly opinionated 여도 좋으니 앞에 잘 나서서 '내가 하는 것이 옳은것이다.' 하는 자세로 뭔가 보여주고 앞장서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야 젊은 세대들도 보고 배우고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요. 그리고 이왕이면 그 역할을 글쓴이님께서 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댓글을 마침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한국사람인지라 특별히 "나대는" 성격은 아닌데 행여나 그런것들이 자신감 부족으로 비추어 지진 않을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