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학 대표님을 따르는 이들이 많은 것은 비단 그분이 우리나라 벤처투자계의 대부여서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분의 글을 읽고 있으면, 기본적으로 그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수 있다. 우연히 타임라인을 보다가 본 글, 바쁜 하루중에 스쳐가듯 본 글이지만 먹먹하게 생각에 남았고, 그래서 감히 허락도 안 받고 여기에 무단 전재한다. 이 글 역시 누군가 바쁜 삶 속에 스쳐가듯 보더라도, 오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게 무언지 생각해 볼수도 있기에. 참고로 고인은 전혀 모르는 분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주 먼 남의 일같지가 않다.
사실 어제 밤에는 잠을 잘 잘 수가 없었다.
한 사람의 부고를 접하고 나서.
조금 전에 조문을 하고 왔다.
영정 속의 그 친구는 너무나도 젊어 보였다.
참아보려 했지만 나도 몰래 눈물이 나왔다.
예전에 함께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동료의 영정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그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떠났다.
그의 아내를 잘 안다.
함께 같은 회사에 있었던 또 다른 동료였기에.
그의 아내가 울먹이며 말했다.
‘규형씨 아직 할 일이 많은 친군데…’라고.
하던 사업이 있었지만 의욕이 넘쳤던 그는 일년 넘게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였다.
그리고 그 사업을 시작하면 나를 찾아 오려고 했었단다.
나를 찾아 와야 할 사람이 본인의 부고를 전해 왔다.
참 무심한 친구다.
올초에 제법 오랜 만에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었을 때 그의 또릿한 눈빛과 음성을 기억한다.
정말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주 단단하고 야무진 친구였다.
그를 지금 이렇게 보내는 건 정말로 너무 허무하다.
고인의 명목을 빈다.
부디 잘 가시게나.
[고] 조규형님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