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컨텐츠 쪽을 보면 미국시장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영어권 시장) 의 크기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훨씬 크다. 혹자의 말에 따르면 컨텐츠 시장의 경우 미국시장은 한국시장의 10배, 일본은 한국의 5배라고 하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또 아마 업종이나 분야에 따라서 매우 다를 것이다. 암튼 최근에 영어권 시장의 크기를 실감시켜 준 몇가지 일들.
- 2007년에 세워진 코믹솔로지 (Comixology) 라는 회사는 사실 매우 간단한 모델이다. 우리는 웹툰을 하고 있지만, 여기는 기존의 책 형태의 만화를 e-Book 형태로 묶어서 파는 것. 즉 만화책 분야의 킨들같은 회사다. 근데 여기가 작년 한해만 3억건정도 다운로드, 600억 정도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어떤 한 분야의 버티컬만 확실히 잡아도 아주 큰 매출을 올릴수 있다는 이야기.
- P90X 라는 운동 DVD 세트가 있는데, 인포머셜의 대표 격이다. 만들어진지 10년도 넘은 비디오지만 지금도 잘 팔리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딱 세달만 훈련하면 이렇게 된다, 라는 메시지로 비포어와 애프터를 극명하게 갈라서 보여주면서 지갑을 열게 만드는데, 이 DVD 시리즈로 올린 누적 매출이 자그마치 작년 8월기준 5000억 정도 된다고 한다. 여담으로, 운동 DVD에 출연하는 트레이너인 토니 호튼 (Tony Horton) 은 58년생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56세 정도. DVD를 찍을 당시에도 고기떡 같은 모습으로 출연했지만 이미 45-46세 정도였으니, “나이가 들어서 운동 못하겠다”는 건 핑계에 불과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