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이야기는 33년간의 생애중 마지막 3년의 이야기고, 처음 30년동안의 삶은 목수의 삶이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보통 사람들의 노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아마 “만드는 사람”, “쟁이”들만이 느끼는 희열(몰입지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뭔가를 만들때의 희열과 영적인 신앙은 둘다 순수한 것이고 일부 맞닿아있는 부분마저 있다고 본다. 만일 절대자가 원래부터 존재했고 그런 존재가 이 세상을 진리와 질서와 자연 법칙 — 우리가 “물리학”이란 이름으로 극히 일부를 이해하고 있는 — 으로 만들어서 그것이 실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봤다면, 마치 run 명령어를 넣고 컴파일이 완성되고 제대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것처럼 얼마나 기뻤을까. “보기에 좋았더라”, 라는 이야기가 그것과 맞닿아 있는 것일까? 드넓은 진리의 바다 앞에서 조개를 줍고있는 나라는 무지몽매한 인간으로써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생각들이다.
엉뚱한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목수? 그걸 요즘으로 치자면… 혹시 소프트웨어 개발자였을까? 뭔가를 만든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지 않을까. 심지어 SI 업체의 용어들은 건축쪽에서 온것도 많다 (물론 이게 반드시 좋은 의미만은 아님). 아마 “모든 일을 주께 하듯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아마 목수 중에서도 가장 성실한 목수였을 것이다.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면 가장 성실한 개발자였을 수도 있고. 암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기본 자세는 남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기전에 자기 자신부터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내는 것이어야 할듯. 예수님의 생애를 본받고 닮아간다는 것은, 분명 후반부 3년뿐 아니라 전반부 30년의 “목수의 삶”에도 해당되는 얘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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