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HTC처럼 확실히 스마트폰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것도 아닌것 같고, 늘 컨텐츠와 서비스 사업 이야기를 꺼내면서 바다라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플랫폼까지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애플이나 구글처럼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닌것 같다는 평이다. 안드로이드폰, 바다폰, 윈도우즈폰, 피쳐폰등 모든 종류의 휴대폰에 골고루 베팅하는 모습은 곧 도대체 아무런 전략이 없다는 방증이 아니냐, 이런 평들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물 갔다는 이야기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꽤나 설득력 높은 분석들도 많다. 잘 알려진 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간 계속 성공의 길을 걸어온 비결은 독창적인 것을 처음으로 만든게 아니라, 남이 이미 하는 분야에 뛰어들어서 그걸 더 잘하면서 시장을 가로채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윈도우즈도 그랬고, 브라우저도 그랬으며, 게임기사업 역시 마찬가지였고, 인터넷 검색엔진쪽도 Bing을 통해서 똑같은 전략을 구사중이다. 그런데 현재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인 모바일 분야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응징(?)하기 위해 뒤늦게 뛰어들 자리가 이미 구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의해 막혀있고, 그래서 MS는 다가올 모바일 세상에서 3~4인자에 불과하다, 따라서 MS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을 맡고 있는 사람이거나, MS의 스티브 발머라면, 과연 어떻게 하겠는가?
박찬호 선수는 오르막길을 보면 아, 이건 하체 운동 기회구나 하면서 오리걸음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삼성과 MS를 분석만 하지 말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라. 뭐든지 비판을 하기엔 쉽지만, 정작 당사자가 되면 그렇게 풀기 쉽지는 않다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아, 그리고 또 아는가? 다음번 취업 면접에 바로 이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 🙂
글 정말 와닿게 잘 쓰시네요.
이해하기 쉽게..
제가 이해하면서 뭘 읽기는 힘들었는데 ;;깜짝놀랐습니다
지나가는 과객의 한마디 – 이미 A사 MSC에서는 면접에서 쓰이고 있는 질문인가 봅니다 🙂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새로이 들어오는 사람들과 선문답을 해야할만큼 간만의 진지한 고민이라는 것이겠죠
정말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얼마 전에 사람들이 미투데이 전략에 대해서, 현재 방식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하는 걸 잘 듣고 있다가, 그럼 내가 만박님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순간 좀 막막해지더군요.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눈에 바로 보일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고, 앞에 제가 말한 분야와는 다르지만, 삼성은 최소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로 잘내는 조직이고 장점을 가지고 있는 곳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