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만 해도 가장 중요한건 정보였다. 그러나 이제 가장 중요한건 한정된 시간과 주목(어텐션) 이다. 정보는 차고 넘치다 보니 가격이 0으로 수렴하는 재화가 되어버렸다. 어텐션 이코노미 (주목경제) 얘기가 나온게 벌써 수년전 과거의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의 주목을 그사람의 동의없이 빼앗는 것이야말로 점점 더 심각한 범죄행위가 되어가는게 아닐까 한다. 범죄가 다른건가? 남의 것을 그사람 동의없이 뺏는거 아닌가. 그것이 돈이든, 목숨이든, 개인정보든 간에 말이다. 중요한 걸 빼앗을수록 범죄의 크기가 커진다고 보면, (이제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어가고 있는) 남의 “주목”을 허락없이 뺏는 행위야말로 정말 중죄에 가깝지 않은가. 비슷한 맥락에서,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나름 중요한 전화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냅다 추억의 팝송부터 틀고 보시는 분들도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하고..
암튼 그래서 요새들어 스팸전화는 컴퓨터 속도저하나 차막히는 것 이상의 스트레스 레벨을 안겨준다. 꼭 보면 한창 업무에 몰두할 시간에, 전혀 스팸번호같지 않은 번호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다. Lunamoth님이 자주 가는 스팸전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가 있지만, 언제 전화 뜨는데 여길 찾아보고 있겠나.
이제 얼마전에 군대 제대한 (가명) 똘똘이가 있는데, 이친구가 알바 한다고 해서 들어보니 스팸전화 거는 콜센터였다. 나름 그쪽도 경쟁이 치열한가보다.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하루에 계약 3개나 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때는 그래 이녀석 경제활동에 동참하는구나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거 바람직하지 못한 일인것 같다. 생산되는 경제가치에 비해 사회적으로 침해당하는 가치가 훨씬 더 클것 같다.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스팸전화 블랙리스트가 있고, 휴대폰을 사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자동으로 블랙리스트가 등록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나은 소셜 필터링 기작이 필요하다.
이것도 이거지만, 가끔씩 회사에 걸려오는 키워드 광고나 보험같은거 하라는 것도 좀 불쾌하더라구요 ㅠ
스마트폰용 스팸 전화 관리 프로그램 나올만 싶더군요^^;. 아직 저 사이트에선 api 공개는 안한듯 싶고요..
스팸 전화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데 저도 가끔씩 받고는 나의 정보는
어디서 알고 전화를 거는지 개인정보 관리에 우리나라가 조금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지적해주신 것처럼 제가 알듯말듯한 번호로
보내다보니 스팸번호라면 받지 않을텐데 받고 나면 스팸번호였기에 참 개인정보라는게 중요하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상범 학생(실리콘벨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