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로봇이 되기란 매우 쉽다. 별로 고민할 필요 없이, 사회가 이미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끼워넣되 남들보다 더 잘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대학생들은 지금도 사시, 행시, 외무고시 준비를 위해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다. 그거 붙으면 어느정도의 인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어떤 위치에 올라가야지, 하는 목표를 가지고 다들 무한 경쟁으로 자신을 밀어넣는다 (사실 그래봤자 다른 직원들보다 한 2년 먼저 진급하면 대성공인데 말이다.) 인생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하느라 시간낭비할 틈이 어디 있나? 인생이란, 남들보다 더 빨리 요이 땅 해서, 남들보다 열심히 뛰어서, 남들보다 더 높은 곳에 하루라도 빨리 도달해야 하는 하나의 게임인데 말이다.
헌데 이러한 생각이 사회 지배적인 패러다임이 되는 순간, “무모한 도전”은 점점 더 설 자리가 없게 된다. 하지만 비행기와 우주선이 발명된 것도, 아니 더욱 가까이는 우리가 복어찌개를 먹게 된 것도, 생각해 보면 다 무모한 도전의 결과다. 인류가 경험했던 획기적이고 단절적인 발전의 상당부분은 무모한 도전에서 나왔던 건데, 우리 사회에서는 점점 무모함이 설 땅이 줄어들어 간다. 로봇이 되지 말자.
저는 무모함이 설 땅이 줄어든다기 보다는, 무모한 이들이 세상을 이끌 시기가 다가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결국 현인들은 서로를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