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미국 교포(코리언 아메리칸)에게서 들은 이야기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한국을 나라로 보지 말라. 한국은 (서울이라는) 도시다.” 살짝 기분나쁜 말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서울과 수도권등 소위 “Greater Seoul Area”에 나라의 반, 혹은 경우에 따라서 그 이상이 집중된 걸 감안할 때, 일견 공감이 가는 말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 = 도시국가”라는 가정을 “참”으로 놓고 보면 더 잘 이해되는 것들이 있다.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 신도시 등을 건축하는 기술은 한국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한다. 또 싸이월드가 한국에서 처음 나온 것이나,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망을 빠른 시간에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이 사실상의 도시국가라는 컨텍스트가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오밀조밀한 지역이므로 네트워크를 깔기도 상대적으로 쉬웠고, 그렇게 네트워크가 깔리자 좁은 지역에 복작복작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네였으므로 폭발적인 소셜 네트워크가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새로운 사업 기회는 “사실상의 도시국가” 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자각하고, 오히려 그 점을 최대한의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데서 올 지도 모른다. 도시국가로써의 강점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엊그제 누군가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키즈카페가 중국 상해같은데 들어가면 잘 될거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도시화가 진전될 수록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게 마련이고, 급기야 인위적으로 창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키즈카페가 발달하게 되었다. 아마 키즈카페 발달도를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매기자면 한국이 아마 전세계에서 몇위 안에 들어갈 것이다. 동네마다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광활한 대지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선진국들은 “키즈카페 지수”에서는 고작 후진국 순위(?)를 면치 못한다.
인터넷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심하게 말하자면 옐프(Yelp)나 크레익스 리스트 (Craigslist), 다지볼 등은 한국에서 나왔어야 한다. 아직도 기회는 많을 것이다. 누군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에이, 한국? 거기 서울밖에 없잖아” 라고 평가한다면, 도시형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해서 떼돈을 벎으로써 냉소를 되돌려 주자.
재미있네요
공감합니다. 저도 이런 생각 많이 해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 만날 때 사실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Are you from North or South Korea?"
"I AM from South Korea. Have you ever seen any North Korean? –;"
"Hmm… not really. How are they doing?"
(Korean war, North Korea people, missiles…)
"So, You are from Seoul? How big is it?"
"It's a huge city. 10 million people live in Seoul, and another 10 million people live around Seoul."
"What is the population of Korea?"
"40 million. That means that 50% of the whole population is in Korea."
재밌게 잘 보고 가요 ^^
우리나라만의 비지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건 멋진 일인거 같애요.
도시형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해서 떼돈을 벎으로써 냉소를 되돌려 주자. – 멋진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