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절에 잘 알고 지냈던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내가 그다지 친숙하진 않은 “게임업계” 돌아가는 이야기들인데, 게임쪽 업계에 컬러풀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가히 “벤처 열전” 이라 할만큼 흥미진진했다. 고객이 클레임을 제공하자 그 자리에서 미팅하다가 해결책을 만들어버렸다는 전설적인 프로그래머의 얘기,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본좌”라고 불리는 거성같은 사람. 나는 언감생심 그런 반열에 들어가긴 어렵겠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늘 자기암시를 해야 한다네, 친구.
그런데 하도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그분들 중 몇명의 성함을 검색하며 웹서핑을 좀 해봤더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우리나라의 웹과 게임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쟁쟁한 분들이… 대부분 86학번으로 대학에서 공부를 같이 했거나 아니면 심지어 “동네 친구” 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한번 들었던 이야기긴 하지만, 좀더 자세히 서핑을 해보니 무척이나 흥미로왔다.
업계 이면에 자리한 “사람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으신, 임원기 기자님의 글을 보자.
“NHN의 창업자인 이해진 CSO와 김범수 NHN USA 대표,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의 김정주 대표와 김상범 넥슨 이사,XL게임즈의 송재경 사장,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간에는… 무시못할 공통점이 있으니 공과대학,그것도 서울대나 카이스트의 86학번이라는 점이다….이해진 김정주 두 대학원생이 같이 쓰던 방 옆에서는 송재경 김상범 두 동기생이 방을 같이 쓰고 있었다…서울대-카이스트는 아니지만 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연세대 전산학과(현재 컴퓨터공학과) 86학번으로 프랑스 유학을 거쳐 지난 95년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인물이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이해진 NHN CSO와 청담동 진흥아파트 위아래층에 살며 20년간 알아온 사이다.동네친구라고 할 수 있다.”
86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마 PC가 처음 도입되던 시절,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보고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던 분들이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빠져들어 무수한 밤을 지새우며 세상을 바꾸어 놓았던 듯하다.
김우중 회장과 이건희 회장도 형 동생하던 사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은 종종 비슷한 연배에 있는 몇명의 또래들에 의해서 변화되는 것 같기도 하다. 때로 서로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기수에서 누가 가장 성공하나 보자”는 일종의 치기와 경쟁심을 발휘하기도 하면서, 또래들은 그렇게 함께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우리 93학번 친구들, 우리도 한번 모여볼까?^^
필잭슨과 팻라일리 동갑.
빌게이츠랑 스티브잡스랑 동갑.
마이클잭슨이랑 프린스랑 동갑.
괜한 우연은 아닌 것 같아요 ^^
친구들끼리 모이면 종종 '우리 동기들 중에 이런 직업도 나올 거 같고 저런 직업도 나올 거 같고'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다 함께 세상에 나가 뭔가 하나씩 하게 될 그 때를 기다리면서 말이죠 🙂
국민학교 5학년 때, 그러니까는 82년도인가에 처음 집에 컴퓨터가 생겼었어요. 국민학교 6학년 때 즈음에 동아일보 문화센터에 베이직 배우러 다녔었던 기억이.. 그러니깐 86학번 세대들이라 함은 중딩 시절 베이직에 빠졌던 분들이 아닐까.. 푹이요 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