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는지라 그냥 생각의 단초들을 법어(法語)처럼 주절거리자면…
–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야기해온 대로, 노드가 아니라 노드의 연결에 밸류가 숨어있다. 예컨대 문자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한 컨텐츠라고 할지라도 이에 대한 나의 리액션은 그 컨텐츠가 누구에게서 전달된 것인지에 따라서 확연히 틀려지는게 사실이다. 데이터(즉 컨텐츠)가 “킹”이라면, 메타데이터(이를테면 “관계된 사람 정보”)는 이보다 더 중요한 “킹콩”인 것이다. 구글의 Knol에는 바로 이게 없다.
– 어떤 서비스 내에서 관계의 메타데이터가 암묵적으로 어떻게 규정되는가는, 해당 서비스 내에서의 컨텐츠 생산 행동양식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블로그가 뜨지 못하고 있고, 폐쇄형 소셜네트워크나 익명형 게시판이 잘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어떤 색깔이나 품질의 컨텐츠 셋을 원한다면 관계의 메타데이터가 서비스 내에서 암묵적으로 어떻게 규정되는지를 서비스 제작자가 서비스 내에 설계해넣을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 망하지 않는 서비스는 딴거 다 필요없고 그 안에 커뮤니티 파워가 있는 서비스이다. (물론 내재된 커뮤니티 파워가, 서비스가 주는 가치의 바운더리를 넘어서버릴때, 마치 매트릭스가 인간을 부리듯 커뮤니티가 서비스를 쥐흔드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디모 사이트가 생각나는 대목). 커뮤니티 파워는 그럼 어떻게 생기나? 이 부분은 지극히 비이성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듯하다. 애플 등의 브랜드에 사람들이 열광 내지는 집착하는 것이 알고보면 지극히 비이성적인 것 만큼이나, 커뮤니티 역시 이성적인 기작으로만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수많은 이론들이 나와 있을것이겠지만, 체험적으로 내가 알고있는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찌되었든 매우 단단한 코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드코어”라는 말이 나온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