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의 이 글에는 20대 후반의 나이에 헤지펀드나 프라이빗 에쿼티에서 일하면서 7자리 이상 (즉 백만불 이상) 의 연봉을 어렵지 않게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기사에 따르면 1조에서 3조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는 회사에서 몇년만 경험을 쌓아도 평균 33만불 (약 3억원) 의 연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이들은 20대에는 밀리어네어를, 30대에는 빌리어네어를 꿈꾸고, 실제로 그러한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MBA 공부를 하러 가는게 도무지 말이 안되는 이야기로 들린다고 한다. MBA 졸업한 사람들이 결국 자기들이 있는 직장으로 취직하러 오는 건데, 이미 그러한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큰 돈을 벌고 있는 마당에 왜 수억원을 까먹어 가면서 MBA 공부를 해야 하냐는 것이다.
스티브(뉴시스) 군의 친구이자 나의 먼 병특 후배이기도 한 앤디라는 친구는,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이 잘 하는 프로그래밍을 더 잘 하기 위해서 코딩 공부를 하거나 야구선수들이 공을 잘 치기 위해서 배팅 연습을 하는 것처럼, 나는 돈 버는 걸 가장 잘 할 수 있도록 돈 버는 공부를 하고 돈 버는 연습을 할 것이다” 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누가 와튼 출신 아니랄까봐.. 🙂
그러고 보니 나도 나름대로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만, 돈 버는 공부는 따로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돈이 많지 않은가보다. -_-;;; 하지만 한편으로는, 돈보다 먼저 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보는 것에 더 관심을 갖는 우리네 IT 벤처인들이 더 값진 인생을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만일 돈만으로 인생이 행복해 지는 거라면, 위의 뉴욕타임즈에서 소개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야 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한번 추적해 봐야겠다. (근데 어떻게? ㅋㅋ)
@정준엽 – 2007/09/20 15:19
그러게.. 좋은 질문이네~ 근데 또 보면 대학교만 나와서 신입으로 그런 financial쪽 직장으로 들어가는 친구들이 전혀 없는것 같진 않고.. 결국 대학교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쩝..
때론 그 앤디 군의 말처럼 조금 단순해진 관점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IT기술 , 혹은 대부분 그런 의미를 찾지 못하게 하는 IT업계에서의 일상 보다. 단순히 당장의 밥벌이에서 빨리 벋어나게 해주는 Investment에 대한 한결같은 앤디의 믿음. 그 심플한 믿음이 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지 않아요? 난 '정말' 돈만 있으면 '자알' 써서 (Capital Allocator로써 쓰는 방법을 알아서) 나뿐 아니라 세상을 더 행복하게 할수 있을 것 같은데.
"MBA 졸업한 사람들이 결국 자기들이 있는 직장으로 취직하러 오는 건데"
MBA안가고 그런데 가 있는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서 간거죠?ㅡㅡ;
돈만을 쫏는건 주객전도라는 말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