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컨설팅 회사인 캡 제미나이가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구글 오피스를 배포하겠다는 뉴스를 보았다. 보통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들은 앞단에서 컨설팅만 하고 빠지지만 캡 제미나이나 IBM 글로벌컨설팅 같은 경우는 솔루션도 들고가서 구축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루트는 IT 솔루션들이 기업에서 팔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대형 컨설팅 펌인 캡 제미나이가 구글 오피스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리 작은 뉴스는 아닌 듯하다. 온라인 오피스 솔루션이 Fortune 500 기업에서도 쓰일 수 있는 정도로 안정화 되었다는 게 공식화된 셈이니… 분수령이 되는 사건은 작아 보이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것이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음을 보게 될 때가 자주 있다.
기업에서의 웹기반 collaboration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인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아직도 누구 한명이 문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메일로 회람 시키면 그걸 보면서 회의를 하고 커멘트를 남겨서 문서가 revision 된다. 메일로 오간 내용들이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 그리고 문서의 리비전 이력 등은 거의 증발해 버린다. 문제는 지식이나 노하우 중 많은 부분이 그러한 “과정” 속에 녹아 있다는 점, 그리고 여러 사람들 간에 메일이 오가면서 작업이 parallel하지 않고 serial하게 이루어짐으로써 collaboration 과정의 코스트가 커지는 점 등이다. 위키를 한번 써보고 효용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위키를 계속 쓸 수밖에 없다.
이메일과 메신저가 그랬듯, 웹에서의 이노베이션은 B2C 분야에서 시작되고 B2B 분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Facebook을 즐겨쓰던 대학생들이 회사에 입사해서도 Facebook을 회사 내부의 네트워킹 용으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듯이 말이다. 앞으로 블로그도, 마이크로블로그도, 네이버 지식인도 모두 사내 생산성을 높이는 B2B 적인 용도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기업의 HR 부서에서는 초기에 이러한 도구들이 사람들을 “놀게 만드는” 도구라고 인식할 것이고, 저항을 할 가능성이 있다. 초기에 전화가 사람들의 책상마다 놓였을 때, 기업의 인사부서는 저걸 통해서 사람들이 수다만 떨고 일은 안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도 메신저는 막혀있는 회사들이 많다. 파일 주고받는 용도로 메신저만큼 편한게 없건만… 게다가 메일 한도는 5MB 인데… 그러나 “개인들의 사용 욕구 + 업무편의성 증대”가 “HR 부서의 concern + 데이터 보안부서의 concerrn”을 넘어설 때, 기업내 웹기반 협업툴 사용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