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alo냐 구글이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다.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 주제에 대해서 어떤 지식이 유용한가?”를 판단하는 것은 기계보다 사람이 낫다는 것이다.
즉 예를 들어서 “박지성”이라는 키워드가 있을 때 사람들이 흔히 관심을 갖는 것은 “박지성 지난 경기 결과는 뭐야?” 라든가, “박지성 내년 연봉협상이 어떻대?”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키워드별 사람들의 관심포인트” 위주로 지식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박지성”이라는 키워드가 들어있는 웹 페이지를 인바운드 링크 순으로 (물론 이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냥 단순히 표현해서…)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보다 유저입장에서는 더 도움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범용적인 키워드에 대해서 네이버는 참 적절한 결과들을 가져다 준다.
즉 관건은 어떤 키워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포인트” – 위의 예에서 “박지성 지난 경기결과” 같은것 – 를 잘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의미있는 결과들을 모아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심 포인트는 아직까지는 기계보다 사람이 더 잘 잡아내는 것 같다. 대학교때 교수님들이 말씀하시듯, 답을 잘 찾으려면 질문을 잘 해야 한다. 여기서 “질문을 잘 해야 한다”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토픽별 관심 포인트를 잘 정의하는 것”이다. 위키피디아가 깔끔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토픽별 관심 포인트를 잘 잡아 놓았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본다.
박지성이라는 키워드를 쳤을 때, 네이버가 더 만족스러운 결과처럼 느껴지는 것은 검색결과 맨 위에 박지성 다음 경기 중계는 토요일 밤 9시 50분 MBC-ESPN 이라는 내용이 친절하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본다. 역시, 사람이 작업한 결과이다.
문제는 위의 “사람”이, “네이버 사람”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과 정보”를 찾으려 할 때, 검색 결과치에 네이버 사람들이 작성했거나 “한번 만진” 결과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모든 검색 결과가 네이버에 의해 손봐진 것이라는 주장 역시 잘못된 것이다. 웹검색을 해보면 네이버도 열려가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지식인은 나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건 지식인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내가 찾으려는 주제들이 온통 평균에서 벗어난 이상한 것들이라서라고 본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스팸성, 상업성 글도 많은 건 사실인 것 같다.
어쨌든 앞으로의 웹은 더욱 소셜화 할것이고, 더욱 사람을 중심에 내세울 것이다. 큰 맥락에서 보면 검색이라는 것도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먼 훗날 요즘을 뒤돌아보면 “글쎄 예전에는 웹 검색이라는게 있었는데 말야, 글쎄 정보를 의미있게 재해석 하지도 않고 그저 연관도 순으로 쭉~ 다 나열해 주었대”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말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인터넷의 큰 역사를 보면 AOL이 웹을 접속시켜 주었고, 넷스케이프가 웹을 브라우징 시켜주었고, 야후가 웹을 디렉토리화 했으며, 구글이 웹을 검색시켜 주고 있다고 한다. 이제 이 다음의 무언가가 나올 차례인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람” 내지는 “소셜” 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대해서 나름 생각해 본것도 있는데 아직은 keep it to myself^^ 뭐 내용도 없지만 별로)
그래서 네이버가 스마트했다고 칭찬을 받는다. 일찍부터 사람에 집중 했다는 것. 딱 한가지 작은 문제는, 그러한 “사람”이 “네이버 사람” 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역시 대부분의 경우는 크게 문제되지 않고, 오히려 고마울 때도 있다. 내가 해야 할 수고를 대신해 주니까. 그러나 블로거들은 적어도 네이버 입장에서는 까탈스럽게도(!), “네이버 사람들” – 내지는 다른 종류의 “회사 사람들” – 이 개입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