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영국에서 2개월정도 머무르면서 골프를 배운 적이 있다. 영국은 골프가 거의 국민 스포츠 수준이다. 골프연습장에 나가서 한 두시간정도 공을 쳐도 몇천원 정도 하고, 필드에 나가도 회원권 있는 사람과 가면 한 2만원 정도 내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오히려 영국 출신의 세계적 골퍼가 없다나? 우리나라처럼 목숨 걸고 이 악물고 훈련해가면서 쳐야 하는데 그냥 재미로 치고, 누구나 치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골프연습장에서 어느덧 주위를 둘러보면 다 한국사람밖에 없던 진풍경도 자주 연출되었던 듯. 한국식당에서 주방일 보는 듯한 아주머니께서 “밤색 누비옷 조끼”와 몸빼바지 비슷한걸 입고 치고 계시는 것도 보았으니, 이쯤되면 말 다한거다. (혹시 또 아나, 주재원 사모님일지도..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법.) 가끔 휴일에 프로젝트 같이 하던 분들과 골프장에 갈 때, 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운 영국의 시골길을 지나가면서 그 풍경에 감탄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블로그에서 발견한 이 사진을 보니 갑자기 2003년 그때 생각이 나서 그냥 몇마디 적었다. 헉. 캐디들이 입은 옷의 – 인텔 인사이드와 파워레인저를 섞은듯한 – 칼라매치가 주는 시각적 압박이란…
뒤에 서 계신 세 분의 파워레인저들
@마음으로 찍는 사진 – 2007/08/28 18:50
앗. 여기도 명품이 있었군요…! 🙂
@이런 – 2007/08/28 22:35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맨날 블로그 속에서(?) 살아가는지라 어떤 글을 쓸 때쯤 되면 "이런 글은 좋지 않을수도 있겠네", 또는 "어떤 분들은 이런 글을 별로 안좋아하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근데 그냥 편하게 썼습니다. 이런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100% 맞는 말씀이시구요, 그런데 그냥 우리 왜 그런거 있잖아요? 그냥 친구들끼리 편하게 말하다 보면 왜 이정도 얘기도 가끔 하잖아요..^^ 그냥 그정도로 생각하셔 주세요. 블로그라는 공간을 제가 너무 지극히 편하게 생각했나봅니다. 다시한번,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굳이 딴지걸고 싶지는 않지만, 편견이 묻어나는 글이군요.
"한국식당에서 주방일 보는 듯한 아주머니께서 "밤색 누비옷 조끼"와 몸빼바지 비슷한걸 입고 치고 계시는 것도 보았으니, 이쯤되면 말 다한거다."
: '밤색 누비옷 조끼'나 '몸빼바지 비슷한 걸 입고 치'는 분들은 상식적으로 골프를 치는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란 인식을 갖고 계시는군요. 이건 모욕적인 언사입니다. '말 다했'다뇨? 본인 스스로도 "골프연습장에 나가서 한 두시간정도 공을 쳐도 몇천원 정도 하고, 필드에 나가도 회원권 있는 사람과 가면 한 2만원 정도 내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영국에서 골프 친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젊으신 분으로 아는데, 참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계시군요.
"혹시 또 아나, 주재원 사모님일지도..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법."
: 이건 정말이지, 더욱 심하네요. '주재원 사모님'과 '몸빼바지 비슷한 걸 입고 치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이분하는 시각은.. 정말 실망스런 대목입니다.
평소 CK님의 블로그를 RSS로 등록해두고 애독하는데, 오늘따라 참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인 소회인데 웬 딴지냐'고 말씀하진 마시길… 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이 'TNC의 CEO 블로그 방문객'과 무관한, 오로지 '순수한 개인'이라 여기시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 밤색 누비옷 조끼가.. 혹시 이런것 아니었을까요??
http://crowcop.tistory.com/2692347
와우 파워레인저분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