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은 무언가를 갈무리 하려는 습성을 타고 났다고 믿는다. 그래서 일기도 쓰고 우표도 모으고 싸이와 블로그도 쓰는 것일 테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자신의 추억과 기억은 갈무리 하고 싶어 한다.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본성이 있는 듯하고 특히나 일본사람들은 이런 습성이 지나칠 정도다.
Goodhyun님의 “여행의 또 다른 기록”이라는 글은 이런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주었다.
이 말은 곧 제대로 된 라이프로깅 서비스는 그것 자체로써의 일정한 가치를 띄기 때문에, 별다른 외부적 이득을 주지 않더라도 높은 내재적 서비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외부적 이득은 “소셜”이라는 물꼬만 살짝 터주면 될 것이다.
반면 아직까지 나의 인생을 제대로 갈무리 해주는, 내 손과 입맛에 딱 들러붙는 라이프로깅 플랫폼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건 미투데이도 아니고 싸이도 아니고, 블로그가 실은 가장 가깝지만 (아 이 속보이는 멘트^^) “딱”은 아닌 것 같다.
뜬구름 잡는 소리 하자면, 시네마천국에서 어른이 된 토토가 예전 필름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을 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그런 서비스, 운이 좋아서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가 있기라도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10년전에 처음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타이거 우즈의 인터뷰와 그 완벽한 스윙폼을 받아볼 수 있는 그런 서비스…뭐 이런 것일까?
여전히 난 뜬구름 잡는소리만 하고 대책이 없다. 가업을 이어서 대학교수를 했어야 하나.. 아참, 교수가 되는데 아주 작은 걸림돌이 있었다.. 나는 박사학위가 없었지?^^
덧. Goodhyun님의 글을 보고 일본이 40.9도까지 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네 목욕탕 열탕 온도가 40도인데… -_-;
trackback from: 다양한 GPS활용 방법들
내가 가격도 만만치않은 휴대용 GPS장비를 사게된 이유는? 최초로 그런 생각이 든것은 몇해전 TV에서 도보여행을 하는 한무리의 미국인들을 보면서 였다. 그들은 한사람의 외국인 스님과 평범한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대여섯정도의 소규룹으로 걸으면서 뭔가 개인적인 성찰을 하는게 목적이었다. 황량한 사막과 도시등을 거치는 꽤 긴여정이었는데, 갑자기 이들의 여정이 얼마나 기억이될까 궁금해졌다. 최소한 이들이 밟고 지나간 경로라도 기록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전설의에로팬더 – 2007/08/22 02:43
헉.. 야심한 시간에 서로 만나뵙는군요 팬더님. 🙂 닉 변경 뒤늦게 축하드리구요..^^
이용자 조사를 하다보면, 제대로된 라이프로깅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다만, 라이프로깅으로 머물렀을 때 쉽게 실증을 느낀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흡사 일기장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적절한 외부적 이익을 제공하여 라이프로깅을 수집욕이나 습관으로 연장시키면 지속성 문제도 사라질 것 같습니다. 몇가지 구상한 것은 있는데, 늘 실현이 문제네요..ㅠ_ㅠ
CK님은 열탕에서 사시는군요…건강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