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대해서 사뭇 대조적인 두 개의 글을 보았다.
하나는 뒤늦게 블로깅을 시작했지만 블로그의 가치를 이제서야 발견했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지 말고 블로그 세계에 뛰어들라는 넷스케이프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의 글이었다.
또 하나는 “블로그가 죽었나?” 라는 제목의 Read/Write Web 의 기사였다. 내용인즉슨 블로그보다 마이스페이스/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킹이 대세이고, 개인들은 자신의 컨텐츠를 개인 블로그가 아닌,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 기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블로그에서 소셜 네트워크로의 이동”은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답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개인적 의견은 블로그는 아직까지는 하향세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의 블로그는 SNS 와의 경쟁(?) 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소셜화 되어야 할 것 같다. 블로그가 갖는 가장 큰 가치명제는, 어떤 사람이 수준높은 오리지널 컨텐츠를 생산하면, 그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오픈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모아지고, 그들이 함께 댓글이나 트랙백 등을 통해서 토픽의 글타래(meme) 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수준높은 컨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전통 매체에 대한 기고보다 훨씬 쉽고 자유로운 포맷인 블로그를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이 블로고스피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환경이 “받쳐 주어야” 하는데, 이는 1)이들이 수준높은 오리지널 컨텐츠를 작성했을 때 그것이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 만한 동료(peer) 들에게로 빠르게 확산되어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고, 2)두번째로는 스팸이 방지되고, 포스트 단위로 다양한 공유/프라이버시 설정이 가능해 져야 한다는 점이다.
1)의 단계에서 중요해 지는 것은 블로그 검색 및 Techmeme 과 같은 확산 기제일테고, 2)의 단계에서 중요해지는 것은 보안일 것이다. 이는 구글이 Postini를 6,000억원에 인수한 배경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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