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포털이 “우리에게로 오세요” 를 주장했다면, 앞으로 포털은 “우리가 당신의 사이트에 찾아갈께요” 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야후 비디오가 “내가 찾아가는 포털” 이라면, 유튜브는 “나를 찾아오는 포털” 이라고나 할까?
야후 비디오의 멘탈리티가 “우리 사이트에 오면 재미있는 비디오 컨텐츠가 억수로 많으니 빨리 야후 비디오의 URL 을 치고 들어와서 야후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세요” 라는 것이었다면, 유튜브는 “우리는 우리 사이트를 최종 목적지 사이트 (Destination site) 로 만드는 것보다, 우리 사이트에 올라온 컨텐츠가 최대한 여러 사람들의 사이트로 번져 나가서 여기저기서 보였으면 좋겠다” 는 멘탈리티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초창기에는, 유튜브로 넘어오는 트래픽 (즉 “리퍼러”) 중 압도적으로 많았던 곳이 마이스페이스였다고 한다 (아마 지금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유튜브를 데스티네이션 사이트로 생각하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재미있는 비디오 컨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서 유튜브로 바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교훈은, 새로 생긴 뉴 미디어 사이트가 궁극적으로 최종 목적지 사이트로써의 높은 트래픽을 향유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초기에는 자기 사이트로의 유입이나 트래픽에 신경쓰는 대신, 자기 사이트의 끄나풀 (lead) 를 갖고 있는 컨텐츠들이 수많은 사이트들로 널리널리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쉬운 경로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Umair 등의 표현을 빌자면 Edge 를 공략해야 Center 를 차지할 수 있다 쯤으로 말해야 할려나?)
야후의 경우 포털은 한 군데다. 그러나 유튜부의 경우 어찌보면 포털은 수백, 수천만 군데에 존재한다. 찾아오라고 하지 말고, 찾아가는 포털이 되어야 한다. 복사기 A/S 센터에서도 “찾아가는 서비스” 를 강조하는 요즘이 아니던가?
PS. 이런 의미에서 “위젯” 이 좋아 보이는 요즘이다.
찬성! 이것이 바로 뒤집어 보는 플랫폼의 의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