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책들

One thought on “우리네 책들”

  1. 김창원 대표님 포스팅을 보니 며칠 전 읽었던 왕가위 감독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알려드려요. http://goo.gl/Bk1RWT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

    ―순정에 대한 표현을 엇갈린 인연을 그리는 데만 집착한다는 평가도 있다.

    "글쎄…. 살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마음속에 담고 있으며, 이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점은 인생을 통해 얻는 또 다른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갖게 해준 그 사람에게 고마워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행운아다."

    ―하지만 보고나면 뭔가 개운치 않을 때가 많다. 해피엔딩도 거의 없고.

    "당신이 말하는 해피엔딩이란, 극이 끝났을 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결말을 뜻하는가? 난 그것만이 해피엔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그건 어떻게 보면 만들어진 가짜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인생이 과연 그런가? 난 자아를 찾고, 과거를 극복하고, 내가 완벽하진 않지만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걸 알아가는 과정이 해피엔딩이고 좋은 결말이라 생각한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단 걸 좋아한다. 하지만 난 단 걸 싫어한다. 싱거운 게 좋다. 담담한 맛을 좋아한다. 담담한 것이 입에서 오래간다."

    ―당신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는 '인생'이라고 내뱉고는 20초간 말이 없었다.) '일대종사'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해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을 하고 '다 왔네' 하고 돌아볼 때, 내가 걸어오지 않았던 다른 풍경이 보이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욕심이나 후회도 있을 법한데.

    "인생여등산(人生如登山)이라는 말이 있다. 때론 난관에 부딪히고 때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하지만 그렇게 한 걸음 내디디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것이다. 어느 지점에 올라가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지 않은가. 그것이 인생이다. 거기에 가야만 (자기가 온 만큼이)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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