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orean

크로스핏 (Cross-fit) 열풍

얼마전에 봤던 리복 광고 덕분에 Cross-fit이라는 운동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방영된 TV광고 배경에 한국어가 나오기에 당연히 눈길이 가게 마련. 이 광고 덕분에 멋진 한국인 남자 모델 이근형씨라는 분도 알게 되었다.

“뒷이야기” 비디오를 보면 전세계 광고를 제작하면서 스페인, 러시아, 미국과 함께 한국에서 촬영을 한 모양이다. 왜 4개국중의 하나로 한국을 골랐을까? 그냥 랜덤한 초이스? 아니면 리복에게 있어서 한국이 전략적 시장? (참고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리복은 독일 아디다스 그룹의 브랜드이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 주목할 정도로 열풍을 끌고있는 크로스핏은 과연 뭘까? crossfit.com을 참조하면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운동이라는 게 핵심 키워드인 듯하다. 어떤 특정한 운동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운동을 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기본적이고 전반적인 체력을 길러주는게 목적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운동 프로그램을 보면 매우 단순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앉았다 일어나기, 무거운 모래자루같은것 들고 뛰기, 물구나무 서서 팔굽혀펴기 하기 등등, 쉽게 말해 “얼차레”라고 보면 될정도. 역시 오래전부터 오리걸음등 각종 강도높은 얼차레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우리나라가 IT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앞서있다고 보면 되는걸까. 이처럼 간단한 프로그램이지만 실제로 크로스핏 코스를 거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제대로 하면 정말 (실제로) 토할 정도로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  +  +

최근까지만 해도 크로스핏은 일부 도시 화이트칼라들에 의해 형성된 마이너 문화였다. 낮에는 점잖게 지식노동자로 일하다가 밤에는 지하실에 있는 짐에서 소위 “gym rat”이 되어서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것이 그들을 크로스핏으로 이끄는 매력이었던 것. 게다가 크로스핏이 그룹 운동이기때문에 같이 워크아웃을 하는 사람들끼리 바깥에서도 친해질수 있다는게 또다른 장점이기도 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일부 백인들의 여피문화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었던 크로스핏은 최근들어 리복등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전국적으로 소개가 되고있고, 관련 스포츠용품 매출도 급격히 증가중이다. 이 과정에서 물론 얼리 어답터들은 자기들만의 소수문화가 메이저 문화로 탈바꿈하는 것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

역시 비즈니스 기회는 문화의 트렌드에 올라타거나, 나아가 그러한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창출될 수 있다. 지금은 모든 대중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따라서 큰 비즈니스로 성장한) 와인같은 분야도, 그 시작을 살펴보면 일부의 컬트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던 것을 볼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새로운 문화를 시작하는 발화점은 늘 소수의 앞선 사람들이다. 누군가 이야기했듯, 미래는 이미 여기에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 크로스핏을 즐기던 얼리어답터들은 이제 대중을 피해서 어디로 갈까? 

5 replies on “크로스핏 (Cross-fit) 열풍”

매일 새벽에 일어나 크로스핏을 하고 현재 일하는 스타트업으로 출근하는 20대입니다. 매일매일 바뀌는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항상 저의 육체적인 한계를 시험하는 좋은 운동입니다. 매일 아침 프로그램을 다 소화하면 오늘 하루의 시작도 나를 이겼구나 하는 자세로 일을 시작합니다. 열정적인 스타트업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운동입니다 🙂

기술이나 서비스, 제품을 가지고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잡스가 아니고는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기에 비즈니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이를 통해서 문화를 획득(?)한 뒤에 그 문화 안에서 필요한 기술, 서비스 혹은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로스 핏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기보다 크로스 핏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부류가 원래 있었고 거기서 획득된 문화를 리복이 비즈니스화 한 것이죠.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