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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순화를 위한 한가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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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gurum.tistory.com

요새 중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존나” 라는 단어는 별로 나쁜 단어라고 인식조차 안되나보다.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존나” 라는 단어를 주위 사람들 인식도 안한채 한 수백번씩 해대는 걸 보면, 혹시 저 단어의 의미 자체가 내가 학교 다니던 때에 비해서 많이 변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왜 고어(古語)들 중에 그런 예들이 있지 않나? 예전에는 상당히 나쁜 말이었는데 시대가 지나면서 그냥 보편화된 단어들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말 이슬만 먹고 살것같이 해맑고 순진무구하게 생긴, 그래서 존슨앤존슨 얼굴닦는 거품비누(죄송, 상표를 몰라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겠음) CF에 출연할 법한 꽃사슴 단발머리 여학생 소녀의 입에서 어찌 “아유 부끄부끄.. 존나 쪽팔려” 따위의 말이 나올수 있으랴. 

하지만 단어의 의미가 얼마나 퇴색되었든지 간에, 아저씨 세대 1인으로써는 여전히 중고등학생들의 “존나” 남발은 어딘가 편치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가지 대안어를 제안하고 싶은데, 그건 바로 “존나”라는 단어를 “꽃나“라는 대체어로 바꾸는 것이다. 마침 “꽃남”도 히트를 치고 있으니 말이다.
꽃, 얼마나 예쁜 단어인가? 그걸 차용한 “꽃나”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에게는 꽃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존나”와 유사한 발음을 냄으로써 필요에 따라서 어금니를 꽉 깨물고 한껏 표독스럽게 말하면 “존나”에 버금가는 어택 포스를 가지는 욕설로 충분히 사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아 그 시험 참 꽃나 어렵네.” 
“사진이 이게 머야, 꽃나 븅딱같이 나왔어.”
“와 진짜 꽃나웃긴다 너. 완전 지대 쩔어.” 
어딘가 꽃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지 않는가? 🙂
물론 지금까진 농담으로 한 얘기였고, 좀더 진지하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보편적 언어가 너무 거친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많은 학자들이 얘기하듯, 언어가 인식을 규정하는 법인데 말이다. 해외에 좀 오래 나갔다가 우리나라에 오면 도대체 무슨 까닭에 한국 사람들이 대체로 화가 나 있는건지 퍽 궁금해 지는데, 어쩌면 우리의 언어 역시 사회적 분노 게이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닐까? 

15 replies on “언어 순화를 위한 한가지 제안”

trackback from: CK의 생각
언어 순화를 위한 한가지 제안 이미지출처 : gurum.tistory.com 요새 중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존나” 라는 단어는 별로 나쁜 단어라고 인식조차 안되나보다.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존나” 라는 단어를 주위 사람들 인식도 안한채 한 수백번씩 해대는 걸..

재밌는 생각이네요 ^^

요즘 버스에서 흘려듣게되는 중고생들 언어가 정말 살벌하죠.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도 저맘때 저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학교, 학원, 선생님, 친구들, 부모님으로 언어생활이 한정되다보니 사용하는 단어의 뉘앙스도 어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제 친구는 이런 일도 있었다더군요. 중학생들인지 버스에서 상욕을 해가며 엄청 떠들더랍니다. 친구가 못참고 가서 너무 떠드는거 아니냐 했더니, 그 중 한중학생이 놀란 눈으로 "제가 안 떠들었는데요." 하더랍니다. 전투모드로 갔던 친구는 알고보면 그냥 착한 아이가 아녔을까 하던데요.

그러고보면 아이들 언어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른들 언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 따라쟁이니까요.

어쨌거나 CK님 꽃나 센스쟁이 ^^

전 초등학생이 저런 단어를 썼을 때 빤히 쳐다본답니다. 그러면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구요. 그 때 저의 말은 '방금 뭐라고 한거니?'라고 말하면 부끄러워하더라구요.ㅋㅋㅋ

그런데 정말 꽃으로 바꾸니까 느낌이 다르긴 하네요.ㅎㅎ

꽃으로 바꾸니 느낌이 많이 다른데요?

저는 요즘 피씨방에서 운동장 뛰 놀 나이의 초등학생 꼬마들이 게임하면서 욕하는걸 보고 흠칫했어요.ㅜ.ㅜ

순진무구하게 꺄르르~하고 놀 나이의 애기들이 어쩌 저런 험한 말을…

trackback from: 존나는 부사(副詞)가 아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여고생들이 버스 제일 뒤부터 3칸 정도를 차지하고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간 인터넷을 통해 지하철에서 공중도덕을 무시하는 여고생들이나 엽기 여고생이니 하는 사진과 얘기를 많이 봐왔던 나는 그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아니. 너무 크게 얘기해서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다. 요즘 애들은 참 일찍도 끝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샌 야자가 없나보다. 아래의 대화는 가감 없이 대화 그대로임을 밝힌다. 그리고..

존나라는 단어에 "정말, 진짜, 너무"에 해당하는 의미의 초등학생 방언 라는 뜻을 부여해서 국어사전에 등록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존나"라는 말의 의미나 느낌이 퇴색해 버리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존나"라는 단어가 사라질 때 즈음이면 다시 국어 사전에서 빼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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