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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수익모델과 지하철

요새도 세미나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화두는 웹 2.0 의 수익모델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혹자는 우스개소리로 웹 2.0 의 수익모델은 웹 2.0 세미나 사업과 M&A 사업, 두 가지라고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웹 2.0 에서 돈버는 방법은 웹 1.0 에서 돈버는 방법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이란 아마 크게 다음과 같은게 아닐까 싶다.

  • 돈을 받고 물건이나 정보를 직접 파는 것 (아마존)
  • 여러 사람들이 즐겨 쓰는 서비스를 만들고, 여기에 광고를 하는 것 (구글)
  • 정보나 재화, 컨텐츠를 사고 파는 트랜잭션 채널을 형성하고 거래 수수료를 얻는 것 (이베이)

그런데 며칠전에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사실 위의 세 가지 수익모델이 “지하철 인더스트리” 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지하철을 타면서 우리는 요금을 낸다. 지하철 공사의 인프라 서비스를 직접 구매하는 셈이다. (아마존)
  • 지하철 역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수많은 광고를 접하게 된다. (구글)
  • 자세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지하철 서비스 이용 프로세스의 “트랜잭션 채널”을 형성한 뒤, 여기에서 나오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회사들이 있다. 이를테면 교통카드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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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익모델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세 번째다. 기존에 존재하던 트랜잭션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Streamline), 이 댓가로 트랜잭션의 중간에 들어앉아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모델은, 잘만 구현된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윈윈 게임이 성립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하철 교통카드를 생각해 보자. 우선 교통카드를 쓰는 경험은 정액권을 쓸때에 비해 더 편하기 때문에, 유저에게 교통카드 시스템은 좋은 것이다. 지하철 공사 입장에서도 기존의 티켓 발행 시스템에 비해 한결 빠르고 편하기 때문에 좋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트랜잭션 프로세스를 개선한 다음, 트랜잭션당 수수료를 받는 회사 역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므로 좋다. 윈-윈-윈 게임이 아닌가?

교통카드: 아름다운 수익모델?

교통 카드가 한번 찍힐 때 얼마의 수수료가 발생하는 지는 모르지만 (물론 연간 계약일 수도 있고, 일회성 SI 프로젝트였을 지도 모르지만), 만일 교통 카드가 한번 찍힐 때 10원씩만 받는다고 하더라도 지하철의 수많은 이용객들이 1년동안 발생시키는 매출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나는 이 회사가 (씨엔씨 엔터프라이즈라는 코스닥 회사로 알고 있다)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기업 내용이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이 회사가 구현한 수익 모델만큼의 “아름다움” 만큼은,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만일 교통카드 이용자들이 한번에 10원씩만 낸다면?

물론 웹 2.0 시대에도 물건이나 컨텐츠를 직접 팔거나, 아니면 (웹 2.0 컴퍼니들이 거의 다 유일한 수익 모델로 신봉하고 있는)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무언가 지하철 교통카드 시스템처럼 모든 이에게 이익을 주면서도 마이크로 머니가 꾸준히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수익모델”은 없을까?

마이스페이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추천 플랫폼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루퍼트 머독은 한 기자가 마이스페이스의 수익모델에 대해서 물어보자, “마이스페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추천 시스템이 될 것이다” 라는 힌트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아이들은 예전에는 “몰 (Mall)” 에서 주로 어울려 다녔지만 (hang-out), 이제는 마이스페이스에서 더 많이 hang-out 한다. 모 VC 회사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X-man 3 영화를 본 관람객을 대상으로 출구 조사를 했더니 33% 의 관람객들이 영화 정보를 마이스페이스에서 얻었다고 한다.

약 2조의 시장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마이스페이스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구글이나 싸이월드처럼 물건과 컨텐츠를 직접 팔 수도 있을 것이다 (뉴스코프 그룹의 컨텐츠는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광고를 팔 수도 있을 것이다. (구글과 마이스페이스는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추천 플랫폼” 이 되고, 더 나아가 그 안에서 회원들끼리 기존 채널에 비해서 훨씬 더 쉽고 효율적으로 물건과 컨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장을 성공적으로 형성해 낸다면, 마이스페이스의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상승할 지도 모른다.

5 replies on “웹 2.0 수익모델과 지하철”

우연히 사장님 글을 읽게되었는데 넘 재치가 넘치시고 도움되는 글이 많네요. 저도 대기업출신이라 더 동감도 많이 되고. 쥬라기 공원으로 뛰어드는 기분이 들었던 한사람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팬할랍니다. ^^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아프지 마시구요.

trackback from: 루퍼트 머독: X-MEN3 마케팅에 이용한 Myspace의 저력
*FPN의 기사를 편역 http://www.future-planning.net/x/modules/news/article.php?storyid=1553 5.8억 달러의 큰 돈을 MySpace에 투자한 News Corp.의 미디어왕 루퍼트 머독이 영화 X-MEN3의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마이 스페이스를 캐쉬 카우로 만든 것 같다. (인간적인 면모는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호주 출신의 이 아저씨가 영/ 미 를 거쳐 정말 세계의 미디어를 주무르고 있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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